예전에 어느 일간신문에서 법대 교수가 쓴 특별 논단 하나를 보았습니다. 논단의 제목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죄’였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영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 선진국에서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법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안 하거나 남을 도와야 하는데 돕지 않은 사람에게 징역이나 벌금을 부과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위험에 빠져있는 사람을 구조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에게는 ‘구조의무 위반죄’, 또는 ‘구조의무 불이행 죄’라 하여 프랑스 같은 경우는 최고 징역 5년에 50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고 합니다.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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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7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이애나(Diana) 왕세자비의 교통사고 사건 당시 사고차량에는 운전사, 다이애나, 그리고 이집트의 큰 재벌의 아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후 그 아들과 운전사의 가족들이 파파라치 기자들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법원에 고소했을 때 프랑스 경찰들은 그 고소한 문제도 수사했지만 파파라치들이 사고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조했는지의 여부도 수사했다고 합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파파라치들은 사고 후 차가 뒤집혀 세 사람이 죽어 가는데도 그들을 구하기보다는 사진기를 대고 사진을 촬영하는 데에만 전념했다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도와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이것이 바로 태만 죄이고 무관심 죄입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은 굉장히 크고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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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사회에서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죄로 여겨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면 우리 신앙인들은 더 선한 일들에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무관심 죄, 태만 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성경의 가르침이며,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는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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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로를 돕지 않은 부자는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자가 예수를 믿고 안 믿고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부자가 지옥에 간 것은 악행을 해서가 아니고 거지 나사로를 도울 수 있는데 돕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예수님은 1달란트를 묻은 종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란 말을 했습니다. 이 종도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태만 죄에 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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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하고자 나선 우리 ‘선한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을 준수함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죄’를 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착하고 충성된 주님의 종들이 되시어 하늘나라 백성의 행복함을 맛보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죽은 후에나 가는 천국이 아니라 살아서 천국을 경험하며 사는 아름다운 동행자들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대합니다.